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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뇌의 3가지 영역관리자작성일 22-10-11 13:18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우리의 뇌에서 발생하는 변화 때문입니다. 미국국립보건원(NIH)2006년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뇌의 3가지 영역 -편도체 해마 전두엽 피질- 에 영향을 미칩니다. 모두 스트레스 관리와 관련된 영역으로, 이 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며 뇌가 과잉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감정 및 충동을 억제하는 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편도체의 변화

편도체는 감정을 인지하고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감정 반응의 중추적 역할을 합니다. 트라우마적 사건을 경험하면 이 편도체가 과도하게 작동하여 처음 그 외상을 경험하는 것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의 편도체는 외상을 상기시키는 자극에 반응하여 기능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해마의 변화

해마는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영역으로,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구별하는 동시에 기억을 저장하고 검색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PTSD 환자의 뇌를 살펴보면 이 해마의 부피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마의 활동이 감소할 경우 뇌는 실제 외상 사건과 기억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고, 외상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들을 위협 그 자체로 인식하게 됩니다.

 

전두엽 피질의 변화

전두엽의 앞부분인 전전두엽 피질은 높은 수준의 사고와 추론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입니다. 전전두엽 피질은 우리가 외부의 자극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뇌의 통제력을 관장합니다. 일반적으로 편도체가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감지하면, 전전두엽 피질은 이 감정에 합리적으로 반응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이 기능이 억제되어 두려움을 통제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과거의 상처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나약해서 그래." "버티면 괜찮아져."등의 섣부른 조언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트라우마 증상은 단지 심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닌, 뇌의 생물학적 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또 올바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혹시 뇌의 가소성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뇌세포의 일부분이 죽더라도 재활치료를 통해 그 기능을 다른 뇌세포가 일부 대신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계속 변화할 수 있고, 작은 변화를 반복적으로 경험함으로써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출처: 정신의학신문_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박혜인 원장